자작 세션카드
샤크 팩토리, 후카오 공업의 쯔꾸르 게임 세포신곡의 2차 TRPG 탁 플레이 로그입니다.
COE본편, DLC, 은자 및 막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열람 유의해주세요.
하츠토리 하지메 인장 지원 - 토시(@cool_tosi)
우츠기 노리유키: 지고천 연구소의 대주교, 우츠기 노리유키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은 대교에서 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펜스.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면 누군가가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우츠기 노리유키: (운전대를 잡고 있는 누군가를 확인합니다.)
우츠기 노리유키: ... 하지메? 당신, 아니.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 겁니까?
하츠토리 하지메: 이름을 불러주는구나. 다행이야. 너무 오래 잠들어있는 바람에, 이제는 조금. 잊어버리고 마는 걸까. 생각하고 있었어.
우츠기 노리유키: ... 잊어버린다라, 제가 잠든 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까? 이 모든 게 꿈이었다면, 당신은... (말 끝을 흐리며 하츠토리가 밟는 악셀 쪽을 바라봅니다.)
하츠토리 하지메: 글쎄. 우리에게 시간이란, 셀 수 없는 밤하늘일 뿐이잖니. 나는 그저 오래 운전을 했고, 노리유키, 너는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란다.
우츠기 노리유키: ... 아직까지도 저는 당신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바로 묻죠.
... 이 모든 건 제 꿈일 뿐입니까?
하츠토리 하지메: 여상히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을 잇는다. 억양이랄 게 느껴지는가 묻는다면, 미미한 아카시아 향처럼 높낮이가 없는 음성.
그렇다고 한다면, 무언가 달라지게 될까?
이곳은 너의 꿈 속. 너는 우츠기 노리유키임에 변함이 없고, 나는 하츠토리 하지메.
그렇다면 여즉 여생과 다름없지 않니.
우츠기 노리유키: 찰나의 꿈이라면 내심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이게 정말로 제 꿈이라면 달갑지는 않겠지요.
당신은 저와의 약속을 잊었고, 숨을 거뒀습니다. 저는 그걸 잊지 않고 있어요. 결코 제가 바란 꿈은 이것이 아닙니다.
후후,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단다. 노리유키.
그리고 하츠토리 하지메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온몸의 장기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자동차 채로 허공을 비행하는
차체는 대교 아래의 강물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가고,
우츠기 노리유키: 역시, 제게 행복한 꿈 따위는 허락되지 않는 거겠지요.
... 여기서도 여전하십니다.
하츠토리 하지메: 그러니. ... 그렇네. ■ ■ ■ ■ ■, 노리유키.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뜨는 거야.
내가 없는 너의 꿈은, 존재하지 않지 않니.
우츠기 노리유키: 작별입니다, 하지메. ... 제 육신이 아직도 전부 타지 않았다면,
다음에 또 뵙죠. 일까요.
길게 내려온 머리카락이 물결을 따라 움직여요.
뺨을 간질이는 무언가가 당신의 잠을 깨운 듯합니다.
이 노을을 달리 부르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제가 오래 잠들었습니까?
하츠토리 하지메: 이제, 저 쪽에서 걸어오는 것이 누구인지 물어야 할 때가 찾아올 만큼.
하지메, 이 꿈이 언제쯤 끝나는지는 아십니까?
하츠토리 하지메: 잘 알고 있네.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가 하늘을 바라본다.
꿈은, 깨어나려 하면 걷히는 장막 같은 것.
이번엔 노리유키의 손에 모든 것이 쥐어져 있지 않을까.
우츠기 노리유키: (주변을 둘러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없는지, 누군가 해할만한 물건이 있지는 않은지.)
당신은 아직도 하지메를 「별」이라고 보고 있나요?
우츠기 노리유키: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보는 건 오랜만이죠.
이 황혼 속에서도, 제 눈은 여전히 당신을 찾아내나 봅니다. 전에 말했듯, 별처럼 말이죠.
... 낮이 찾아오면 잠에서 깨야 해요. 당신도, 내가 한 때는 별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너는 이 꿈에서 깨고 싶다는 걸까?
우츠기 노리유키: ... 의사를 물으신다면,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꿈은 무의식의 영역이니까요.
하츠토리 하지메: 어떻게 해도 괜찮아. 이곳은 노리유키, 너의 꿈속이니. 내가 따라야 하지 않겠니.
우츠기 노리유키: (떨리는 손으로 하츠토리의 손을 맞잡습니다. 침묵을 삼키고, 들판을 걸어갑니다.)
하츠토리 하지메: 잡은 손엔 많은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손가락과 손가락이 얽혀서. 제대로 닿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감상이다. 천천히 발걸음을 뗀다.
역시 노을이란, 네게 너무 잔인한 재연 아닐까.
우츠기 노리유키: (홀린 사람과 같이 하늘만을 바라보며 걸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말을 걸어오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해가 떠오르는 것도 매한가지니까요. 당신이 곁에 있는 꿈이라면, 풍경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 그렇지. 하나만 답해주시겠습니까?
이곳에서의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약속은 무엇인가요?
하츠토리 하지메: 약속, 약속말이니. 가만히 걷는 발걸음엔 동요가 없다. 발 밑에선 잔디가 몸을 눕히고,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시간. 이것은 황혼. 그리고 이제 곧, 거기 오는 이가 있는지. 이리로 오는 것이 맞는지 물어야 할 시간이 찾아오겠지. 옅게 웃는다. 정말로 그것만이, 네게 중요한 일이었구나.
저 쪽에서 듣기로 한 말.
이곳은 네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세계.
그러니, 너를 만족시키는 대답은 단 한가지일 지니.
아주 오래 전에 잃어버린 바람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것 같아요.
우츠기 노리유키: (당신의 대답을 듣고는 맞잡았던 손을 떨굽니다. 마치 미리 짜여진 알고리즘처럼, 조금의 고민도 실행에 옮겼습니다. 미약한 떨림만을 지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들려주어서 고맙습니다.
... 이젠 됐어요.
가장 듣고 싶던 대답으로, 제 악몽은 완성되었습니다.
신의 사랑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비극을 마친 극장에서 퇴장하는 정도는 허락해주시겠지요?
우츠기 노리유키: 안녕, 내가 사랑했던 별같은 사람.
부디,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그래, 내게는 한없이 매정하고도 잔인했습니다.
그 앞에, 어떤 현재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우츠기 노리유키: 지옥은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이보다 더 지옥이라 이를 곳도 없을 겁니다.
... 저는 독실치 못한 사람인지라. 이런 형벌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이 불꽃은, 당신이 내게 내린 최후의 벌이었지.
후기 ::